3달 전 부모님께서 다른 집에 묶여서 길러지던 강아지가 새끼를 낳았는데 주인이 돌보지 못해 방치되고 있던 새끼 강아지 중 한 마리를 데려오게 되었어요.
부모님도 연세가 있으시고, 개를 실내에서 기른다는 것에 대해선 아주 단호하게 거부를 하셔서 불가피하게 실외에서 기르게 되었네요 ㅠ
다행히 앞뒤 마당이 워낙 넓은 주택이고, 담벼락과 울타리가 잘 쳐져있기 때문에 묶어기르지는 않아도 되어서, 자유롭게 풀어놓고 기르고 있습니다.
데려올 때 개월 수를 정확히 몰라서 추정으로 약 5개월 정도 된 어린 강아지라 풀어놓고 기르는데 지금은 큰 문제는 없지만, 앞으로 더 자라서 개춘기를 지나 성 성숙기가 되는 과정에서 주변에 발정 난 암컷 강아지가 있다면 개가 풀려있는 상태에서 어떤 상황이 닥칠지 몰라 걱정하다가 중성화를 시켜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여기서 두번째 난관은 중성화의 필요성에 대해 부모님을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입니다.
부모님을 설득하기 위해 강아지 중성화에 대해 이런저런 자료들을 찾아보다가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마당개 중성화 지원사업에 대해 알게 됐어요.
마당개 중성화수술 지원사업
실외사육견(마당개) 중성화 수술및 동물등록을 통해 유실/유기견 발생을 사전에 예방하고자 중성화 수술비 지원을 해주는 사업입니다.
1) 신청조건 : 지역마다 사업기간 및 디테일들은 조금 다르겠지만, 해당 지역 '관내 거주하는 소유자가 반려의 목적으로 실외에서 사육하는 5개월령 이상의 개'에 대해 지원하는 사업이에요.
2) 신청절차 : 소유자 해당거주지 행정복지센터로 신청서 제출-> 동 담당자 서류 취합 후 구에 제출-> 구에서 검토 후 2주 이내 선정 및 통보-> 소유자 동물병원에 방문해 수술 및 추후 일정 논의-> 구에서 동물병원에 중성화 수술비 지급
3) 참고사항 : 수술 전 대상 동물이 수술 부적합으로 진단될 경우 지원은 철회되며 검사 비용은 소유주가 자부담, 중성화 수술 외 기타 검사(혈액검사등) 및 기타 처치비용(소모품 등) 지원불가
4) 문의 : 거주지 관할 구청
마당개 중성화수술비용 지원사업 신청하러가기
사업비가 소진될 때까지만 지원이 가능한데, 제가 살고 있는 지역의 구청에 전화해 봤더니 아직 지원이 가능한 상태여서 신청을 하기로 했어요.
보통 마당개들은 연세가 많은 분들이 기르는 경우가 많아서 이런 사업이 있어도 잘 몰라서 신청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사업취지도 너무 좋고 절차도 간결해서 많은 분들이 해당 사업에 대해 알게되고 신청을 해서 지원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도 저희 강아지가 밖에서 생활하는 게 너무 안쓰러운데 성 성숙기를 거치면서 집을 나가는 등 문제들이 발생할 경우, 결국 부모님이 강아지를 묶어놓고 기르는 결정을 하게 될까 봐 큰 비용을 들여 중성화 수술을 하는 것을 어떻게 설득해야 하나 정말 걱정을 했거든요.
사업의 목적등이 너무 명확하고 수술비까지 지원을 받을 수 있으니 부모님을 설득하는 것이 훨씬 쉬워진 것 같아 마음이 정말 가볍습니다.
혹시 저와 같은 고민이 있으신 분들은 꼭 해당 구청에 문의하셔서 지원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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