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씨 발아하기
5월에 부추를 심어볼까 하여, 부추씨를 사 왔다. 작은 돌 같이 생기기도 하고, 포장지에 부추씨라고 쓰여있지 않았다면 식물의 씨앗인지도 모르게 신기하게 생겼다.
물에 며칠 불려서 심으면 발아가 빠르고 쉽다고 들었는데, 그냥 번거로워서 상추와 겨자등 다른 식물들과 그냥 바로 씨를 심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다른 채소들은 싹이나고 이미 당당한 채소의 모습을 갖추었는데도 부추는 도통 싹이 날 생각이 없어 보였다. 기다리고 기다리다가 발아조건이 따로 있는지 찾아보았는데, 부추는 암 발아 식물이라서 햇빛을 받으면 발아가 억제된다고 한다. 그것도 모르고 다른 광발아 채소들과 햇빛 쨍한 곳에 심어놨으니 발아가 될 리가 없었다.
바로 검은 비닐봉지를 부추씨를 심은곳에 덮어주고 햇빛을 가려주었더니 2일이 지나지 않아 바로 싹이 올라왔다.
식물은 무조건 햇빛이 있어야 발아가 잘되는 줄 알았는데 암 발아 식물이 있다니, 신기했다.
부추 싹은 반이 접힌 모양으로 올라와서 자라면서 점점 접혔던 부추가 바로 선다. 그 과정도 정말 신기했다.
발아에 너무 많은 시간을 소비해서 언제 키워서 수확을하나 생각하고 있는데 여름이 왔다.
부추의 성장
암발아 식물도 일단 싹이 올라오고 나면 햇빛에서 키워야 된다고 한다. 싹이 다 올라온 것을 확인하고 엎어두었던 비닐을 벗겨 햇빛에 키웠다. 발아만큼이나 성장이 정말 더뎠다.
부추가 자라는데 적정한 온도는 18~20도로 비교적 저온작물이라고한다. 5도 이하에서는 생육이 정지되고 25도가 넘어가면 둔화, 30도가 넘어가면 정지된다고 한다. 그러니 이미 한여름만큼이나 날이 더워진 6월 말의 날씨에 잘 자랄 리가 없었다.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씨앗심어서 키우면 되는 줄 알고 참 열심히 물 만주 었다. 그래도 부추는 생각보다 잘 자라주었다. 7월이 되자 잘 자라지는 않았지만 처음 심어본 것 치고는 공부한 것도 많고 만족스럽다. 얼마 안 되는 양이지만 맛있는 전을 해 먹어야겠다.
부추를 키우기 위한 최적의 조건과 수확조건
다음에 부추를 다시 키울 때 최대한 잘 키워보기 위해 공부한 내용을 정리해보기로 한다
최적의 발아온도는 20도, 최고온도는 25도이고 최저 10도로 발아온도의 폭이 비교적 좁다.
씨앗을 물에 적신 거즈나 키친타월 안에 20시간 정도 불렸다 심으면 좋다.
씨앗을 심은 뒤에는 햇빛을 받지 않도록 신문지나 검정 비닐로 차단해 준다.
토양은 가리지 않고 대체로 잘 자라는 편이나 수분 흡수력이 매우 강한 식물이라서 건조에 매우 민감하다고 한다.
토양의 습도를 80% 정도로 유지해주어야 잘 자라고 잎도 부드럽다.
건조하면 잘 자라지 않고 자라더라도 잎에 섬유질이 많아져 질겨진다.
부추의 잎이 끝쪽이 휘어져 둥글게 자라고 잎 길이의 80% 정도가 23~25cm 정도가 되면 수확을 한다.
부추는 뿌리가 영하 40도에서도 견디며, 한번 심어두면 계속 수확할 수 있는 채소로 처음부터 잘 키워두면 좋을 것 같다.
부추의 영양과 효능
부추는 100g당 30kcal로 칼로리가 매우 낮고 주 영양성분으로는 비타민 C, A, E, B, K와 철분, 칼슘, 인, 아연, 칼륨 등이 있으며 단백질은 다른 채소들에 비해 매우 높은 편이다.
특히 부추는 간에 좋은 채소로 알려져 있어서 부추를 무치거나 생으로 갈아서 마시면 간의 해독작용을 돕고 간 기능 회복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 또한 많은 항산화 성분과 혈액순환에 좋은 성분들이 들어있다.
그 외에도 고기와 함께 먹으면 소화를 돕고 빈혈의 개선과 예방, 손발이 차가운 사람들에게는 냉증 개선에 도움을 주고 체온을 상승시켜 면역력을 향상하는데도 좋은 식재료이다.
여러모로 건강에 좋은 채소이지만, 고혈압약을 복용하는 경우나 발열이 있는 경우, 위염 등 위장관 질환이 있는 경우, 몸에 열이 많은 경우는 많이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한다. 꿀, 알코올과 궁합이 맞지 않아 술을 먹을 때도 피하는 것이 좋다.
부추 보관 방법
이렇게 몸에 좋은 부추를 오랫동안 무르지 않게 보관하는 방법은 신문지나 키친타월에 싸서 냉장 보관하는 것이 좋다. 더 오래 보관하고자 하는 경우는 손질해서 세척한 부추를 살짝 데쳐서 한번 먹을 만큼 소분해 냉동 보관하면 부추를 버리지 않고 오랫동안 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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