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대에 가득한 이런저런 화장품들. 구매한 지 얼마나 된지도 모르겠는 화장품들이 너무 많다. 버리긴 아까운데 또 쓰기는 찜찜하다. 패키지에 적힌 유통기한은 아직 한참 남았지만 오픈한 채로 한참이 흘렀는데 그냥 유통기한만 믿고 쓰면 되는 걸까? 이런 고민은 누구나 한 번씩은 다 해봤을 것이다. 애초에 딱 필요한 종류와 개수만 구매해서 바로바로 소비하면 좋겠지만, 사실 그건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어려운 일이다. 지나가다, sns를 보다가, 누가 좋대서 충동적으로 산 화장품들. 유통기한을 정확히 알아보고 쓸 수 없는 화장품들은 미련 없이 거둬내자.
헷갈리는 화장품의 유통기한과 사용기한
유통기한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유통업자가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기한을 법적으로 정해놓은 것이다. 사용기한은 소비기간이라고도 하는데 실제로 구입한 제품을 사용할 수 있는 기간이다. 쉽게 말해 유통기한은 상품을 팔 수 있는 시간, 사용기한은 화장품을 구매해서 오픈한 후에 사용할 수 있는 기간이다. 따라서 오래된 화장품을 사용할지 말지를 고민할 때 유통기한만 봐서는 안되고 사용기간도 잘 살펴봐야 한다.
하지만 화장품에 유통기한은 비교적 잘 보이게 표기되어있지만 사용기간은 모르면 잘 찾아보기 힘들다.
화장품의 사용기간은 숫자로 유통기한과 함께 적혀있는 경유도 있지만, 용기의 타입별로 또 화장품 제조사별로 브랜드별로 표기하는 곳과 방식이 다른 경우가 많으니, 각 기한의 표기 방법을 잘 알아보고 화장품을 살 때 참고하도록 하자.
화장품 제조일자 유통기한과 사용기한의 표기
1) 제조일자의 표기
제조일자의 표기는 일반적으로 M/MFD/MFG로 표기하는데 이는 manufacturded의 약자로 그 뒤에 오는 숫자는 제조 년월일이다. 예를들어 M22.09.21이면 화장품이 22년 9월 21일에 만들어졌다는 것을 표기한 것이다.
2) 유통기한의 표기
우리는 일상에서 식품을 살때 유통기한을 확인하는 것이 매우 습관화되어있기 때문에 비교적 유통기한은 잘 찾는 편이다. 유통기한 expiry dated의 약자 EXP로 표기한다. 대부분 제조일자처럼 년월일이 상세하게 표기되어있다 EXP2023/09은 23년 7월까지, EXP 09/25 식의 표기는 25년 9월까지로 읽으면 된다.
3) 사용기한의 표기
모든 날짜가 중요하지만, 그중에서 사용기한이 가장 중요하다. 유통기한과 개봉 후의 사용기간은 전혀 다르기 때문에, 유통기한이 아직 많이 남았다 할지라도 개봉 후에 사용기한이 지났다면 이미 세균이 번식되었거나 화장품의 유효한 성분들이 파괴되었을 가능성이 많으니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반드시 사용기간을 확인하도록 하자. 조금 번거롭더라도 올바른 화장품 사용을 위해, 화장품을 오픈한 날짜를 화장품 케이스에 적어놓는 것도 추천한다.
사용기한 표기는 12M과 같이 오픈 후 사용기간을 표기해 놓는다. 보통 뚜껑이 열린 화장품 용기 모양 안에 사용기한이 적혀있는 경우가 많다. 6M이면 개봉 후 6개월 안에 사용해야 한다는 의미, 12M이면 개봉 후 12개월 안에 사용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화장품 개봉 후 올바른 사용법
일단 화장품을 개봉했다면 최대한 빠르게 사용하는 것이 좋다. 특히 수분이 많은 제형일수록 세균 번식이 쉬워 빠른 기간에 사용해야 하고, 기능성 화장품의 경우 원료의 변질이 쉽게 일어날 수 있어 단기간에 사용해 주어야 한다. 요즘 화장품은 화학적 방부제를 첨가하지 않은 것들이 많은데 해당 제품 역시 변질이 쉽게 일어날 수 있어서 사용기한과 상관없이 가급적 3개월 내로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화장품의 빠른 변질을 막기위해서는 햇빛이 잘 드는 창가나 온도가 높거나 너무 습한 곳은 피하고 되도록 서늘하고 어두운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조금 여유가 된다면 화장품 냉장고를 사용하는 것도 추천한다.
(와인은 마시지 않지만 우연치않게 와인셀러 소유 중인 필자는 와인셀러 안에 화장품을 보관한다 )
특별히 신경쓰지 않는 이상은 이 화장품을 언제 오픈했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 그 정도로 기억이 안나는 화장품은 정말 오래됐을 가능성이 크니 쓰지 않도록 하자. 앞서 말했듯이 화장품은 공기와 만나는 순간부터 산화가 시작되기 때문에 세균이 번식했을 가능성이 많아 트러블이나 알레르기로 우리의 피부를 망치지 않도록 과감하게 버리는 것이 좋다. 슬프지만 우리 체감보다 시간은 훨씬 더 빠르니까.ㅠㅠ
필자도 이 포스팅 작성을 계기로 화장품 사용기한에 대해 공부하면서 화장대를 한번 싹 정리했는데, 버릴 땐 눈물을 흘렸지만, 어차피 찝찝해 사용하지도 않으면서 아까워서 버리지도 못하고 화장대 서랍을 꽉 채우고 있던 화장품을 정리하고 나니 정말 말 그대로 속이 다 후련하다.
앞으로는 정말 꼭 필요한 종류의 화장품만 꼭 필요한 만큼 구매해 바르게 소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결심은 해보았다. 지킬 수 있기를 바라본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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