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울정도로 빠른 적겨자의 성장
알싸한 맛이 좋아서 쌈채소 중 제일 좋아하는 적겨자를 키워보고싶은 욕심이 생겨서 씨앗을 사왔다.
여러 쌈채소 씨앗을 심어놓았는데, 적겨자는 씨앗을 심은지 2일만에 싹이 올라와서 정말 놀라웠다. 그 뒤로도 자고일어나면 쑥쑥 자라있는 적겨자를 보고 정말 키우기 쉽다고 생각했다. 물만 잘주면 하루에 2-3센티씩 자라는 것 같았다.
우연히 생육 조건이 잘 맞아 떨어진걸까, 아니면 원래 이렇게 어떤 조건에서도 잘 자라는 채소인걸까.
적겨자는 씨앗을 파종했을 경우 40~45일이면 수확인 가능하고 모종을 심었을경우 빠르면 15일부터 수확이 가능하다고한다. 내가 잘 키운줄 알았더니 원래 잘 크는 채소였다. 음..
햇볕이 잘 드는곳에 물을 충분히 주면서 특별히 신경을 쓰지 않아도 쑥쑥 잘 자라서 수확을 해도되는 시기가 왔는데
적겨자 잎을 따려고 하는 순간 눈 앞에 너무 놀라운 광경이 펼쳐졌다.
진드기는 적겨자를 좋아해
적겨자잎을 따려고 잎을 뒤집었는데 적겨자 잎의 뒷쪽에 정말 수백마리쯤 되어보이는 작은 초록색 진드기들이 잔뜩 붙어있었다. 너무 놀래서 손도 못대고 있다가 다른잎들을도 봤더니 똑같은 상황이었다. 아파트 베란다 창가에서 키우는 이 작은 농사에도 진드기의 피해를 입다니 너무 어이가 없었다.
다른 식물들은 괜찮은지 살펴봤는데 다른 식물들에는 다행히 진드기가 옮겨붙지 않았다. 왜 적겨자에만 그렇게 진드기가
잔뜩 들러붙어있었는지 몰랐었는데, 나중에 고수를 키울 때 고수에도 진드기가 생기는 것을보고, 향기가 강한 식물들에 진드기가 잘 꼬이는것이 아닌가 추측을 해보았다. 특히나 적겨자는 잎이 통통해서 수액도 많을테니 진드기한테는 정말 더 없는 좋은 환경을 제공해 주는 채소였던거다.
집에서 작게 키우는 채소에 약을 줄수는 없고, 천연 진드기 퇴치제 만드는 법을 검색해 보았는데 유칼립투스 추출물이 진드기를 없애는데 좋고 채소 생육에도 도움을 준다고해서 주문했다. 진드기가 너무 많이 붙은 잎들은 떼어서 버리고, 그래도 살릴 수 있을만한 잎들에 유칼립투스 추출물을 뿌려주고, 다른 식물들에게도 옮겨붙지 못하도록 예방하기위해 다 뿌려주었다.
기대와는 달리 진드기는 강하게 살아남았고, 징그러운 진드기와의 싸움을 더이상 하고싶지 않았던 나는 그냥 적겨자를 뽑아버리는 결정을 하고 말았다.
알아서 잘 자라서 특별히 신경을 쓰지는 않았지만 맛도보지못하고 뽑아버린 적겨자 때문에 너무 속상했다.
진드기가 생기지 않게 하는 방법을 좀 더 공부해야겠다.
결국 수확에는 실패했지만 한 가지 팁이있다면, 적겨자는 성장속도가 매우 빠르고 뿌리와 잎이 정말 크게 자라기 때문에 간격을 많이 띄우고 심어야한다.
다음에는 꼭 성공해야지.
적겨자의 효능과 영양성분
쌈채소로 많이 먹게되는 적겨자는 보라빛이 살짝도는 채소로 100g 당 24kcal이다.
비타민A, C등의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있고 피부미용에 좋은 베타카로틴과 눈에 좋은 안토시아닌 성분이 들어있다. 나 처럼 장시간 컴퓨터 앞에 앉아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눈의 피로를 감소시켜주고 시력을 보호에 도움을 줄수있다.
또한 철분도 많이 함유하고있어서 헤모글로빈을 활성화해주어 체내 산소 공급에 도움을주고 빈혈을 개선해 줄수 있다.
적겨자의 매운맛은 시니그린이라는 성분 때문인데 시니그린은 소화액의 분비를 도와주고 소화기능을 개선해 준다고한다.
그밖에도 비타민K, 글루코시네놀레이트 성분은 항염, 소염작용에 탁월해 비염이나 천식 가래등 기관지 질환에 좋다고 알려져있다. 겨자의 풍부한 칼슘성분은 체내 노폐물과 나트륨을 몸밖으로 빠르게 배출해 주어 혈압을 안정시켜주고 고혈압과 심혈관 질환의 예방에 도움을 준다고한다.
우리가 알고있는 겨자소스가 바로 이 적겨자 씨앗을 갈아서 발효시켜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
쓴맛이 나고 먹고난 뒤 입안에 겨자 특유의 향과 쓴맛이 남는데 그것이 오히려 입맛을 돋구어준다.
해충피해만 조심한다면 키우기도 쉽고 건강에도 좋으니, 조금 키워서 더위에 지쳐 기운이 없을 때 맛있는 쌈장을 만들어
쌈밥을 해먹으면 더 없이 좋은 건강 밥상이 되어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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