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에서 바질 키우기
바질은 요리할 때 활용도도 많고 향도 좋아 내가 너무 좋아하는 채소이기 때문에 항상 베란다 텃밭에 빼놓지 않고 심는 것 중하나이다. 물만 잘 주면 특별히 신경 쓸 것도 없고 실내에서도 쑥쑥 잘 자라서 초보자도 쉽게 키울 수 있는 식물로 처음 씨앗으로 채소를 키워본다면 바질을 추천한다. 모종을 사서 키우는 것도 좋지만, 씨앗부터 발아시켜 키우면 수확할 때 뿌듯함이 배가된다. 마치 자식인 것 마냥 수확해서 먹기도 아까운 그런 느낌이랄까.
바질씨앗이 발아하는데 적정한 온도는 20도이상이라는데, 나는 겨울이 지나갈 때쯤에 씨앗을 심어서 시간이 조금 걸리겠구나 싶었는데, 실내에서 키워서 그랬는지 심은지 일주일 정도 지나니 싹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본잎이 어느 정도 자라났을 때 떡잎을 잘라주고, 본잎이 어느 정도 커지고 성장이 안정된 뒤부터는 낮에 기온이 올라가면 밖에 내놨다가 해 질 무렵에 다시 실내로 옮겨오는 그 귀찮은 일을 한 달은 한 것 같다.
바질은 본잎이 네개정도 올라와야 안정적으로 잘 자란다고 한다. 역시 본잎이 네 장 정도 나오고 나니 그다음부터는 특별히 신경 쓸 것도 없이 쑥쑥 너무 잘 자라주었다. 마침 날씨도 따뜻해져서 저녁에 실내로 들여놓지 않아도 상하거나 하지 않아 많이 편해졌다.
바질 수확과 바질페스토 만들기
날씨가 따뜻해지니 바질이 말 그대로 폭풍성장을 해주어서, 곁순이 많이 나와 씨를 심은지 두 달 하고 10일 만에 첫 수확을 했다. 씨앗을 심을 때부터 바질 페스토를 만들려고 했기 때문에 바로 세척해서 바질 페스토를 만들어 봤다.
필요한 재료는 일반적으로 손질한 바질잎과 올리브 오일, 마늘, 파마산 치즈와 잣을 함께 넣고 갈아주면 되는데, 나는 잣보다는 아몬드를 넣어서 만드는 것을 더 좋아하기 때문에(잣이 너무 비싸기도 하고) 아몬드를 준비했다.
바질 페스토는 만드는 방법이 매우 간단하다.
바질 잎 50g 정도를 기준으로 아몬드 40g, 마늘 4쪽, 올리브유 100g, 파마산 치즈 50g과 소금 그리고 후추를 약간씩 넣고 레몬즙도 약 두 스푼 정도 넣어주면 좋다.
먼저 식초에 깨끗하게 세척한 바질잎의 물기를 제거해주고, 아몬드는 오븐이나 프라이팬에 살짝 구워 수분을 날려준다.
이제 준비는 다 끝났고, 모든 재료들을 다 한데 넣고 믹서기에 갈아주면 되는데 바질 잎이 너무 많이 갈리지 않도록, 덩어리가 크고 단단한 아몬드와 마늘을 먼저 넣고 어느 정도 갈아준다음 나머지 재료들을 넣고 모두 고르게 잘 섞일 때까지 빠르게 한번 더 갈아준다. 바질이 너무 곱게 갈리지 않고 초록색이 드문드문 보이도록 갈아주는 것이 예쁘고 좋다.
바질은 향이 강한 식물이라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는데, 바질페스토를 만들어 먹으면 강한 향이 조금은 중화되고, 견과류의 고소함이 더해져 정말 맛있다.
바질 페스토 파스타를 만들어먹거나, 빵에 발라먹기도 하고, 피자나 샐러드, 샌드위치 만들 때 사용해도 좋다. 한번 만들어놓으면 여기저기 활용도가 많아 정말 뿌듯하다. 특히 내가 기른 바질로 만들면 더욱더 그렇다. 정말 소중히 맛있게 아껴먹게 된다.
바질의 영양과 효능
바질은 향기가 있는 허브식물로 주로 음식에 풍미를 더해주는 역할을 하지만, 영양도 풍부해 동남아에서는 약재로도 많이 사용되었다고 한다.
바질은 칼로리가 매우 낮고 콜레스테롤이 없는데 반해 건강에 중요한 필수 영양소와 미네랄, 비타민 등이 매우 풍부하다. 특히 베타카로틴과 비타민A가 풍부해 눈과 관련된 질병을 예방해 주는데 큰 도움을 준다고 한다.
바질 100g당 비타민A는 일일 섭취량의 175%, K는 345%가 들어있고 철분은 40%를 함유하고있어 눈 건강뿐 아니라 뼈 건강과 혈액의 산소 운반 능력을 올려주어 빈혈을 예방하고 노폐물 배출에도 탁월하다.
그 밖에도 항산화 효과, 항균 항염 작용, 암 예방, 스트레스 해소, 우울증 예방, 심혈관 건강, 간 건강, 소화기능, 당뇨병과 심지어 불면증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내가 처음 바질을 접하게 된 이유도 불면증 치료와 관련해서 이런저런 자료들을 찾아보다가 바질이 불면증에 좋다는 글을 보고 처음 먹어보게 되었었다. 이렇게 좋은 성분과 효능이 많은 바질이 키우기도 쉽다니, 일 년 내내 열심히 키워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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